태국: 지진으로 붕괴된 방콕 고층 빌딩에 100명 이상 매몰 추정, 건설 과정에서 부적격 강철 사용으로 추정
3월 28일 금요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1700여이 사망하고 전국에 걸쳐 피해가 발생했다. 적십자사는 이번 지진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아시아에서 발생한 재난 중 가장 심각한 참사”라고 설명했다.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건물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후, 태국에서는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태국 정부가 발주한 해당 건설 프로젝트에는 미얀마 출신 이주 노동자를 포함한 320명의 인부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118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희생자 대부분이 이주노동자로 추정된다.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에 의하면, 내진 설계를 갖춘 방콕의 다른 건물들이 붕괴되지 않은 와중에 문제의 건물만이 무너진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건물의 시공은 중국철도제10공정그룹(China Railway 10th Bureau)과 이탈리아-태국 개발회사(Italian-Thai)로 구성된 협력단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번 붕괴 사고가 태국 내 이주노동자들이 마주하는 “위태로운 근무 조건”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출신의 이주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적절한 보호 없이 “가장 위험한” 산업군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붕괴 사고에 대한 언급을 검열했고, 중국철도제10공정그룹은 자사의 위챗(WeChat) 계정에서 해당 건물 공사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이번 붕괴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BC 뉴스는 중국 소셜 미디어 회사인 웨이보(Weibo)와 레드노트(Rednote), 중국철도제10공정그룹 및 그 모회사인 중국국가철도그룹(China Railway Group), 이탈리아-태국 개발회사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