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패션 회사 리치몬트(Richement) 공급망 내 이주민 권리 보호를 위한 시위 주도한 노동조합, 명예훼손 소송 당해; 리치몬드 입장 포함
리치몬트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수년간 착취당해온 노동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기는커녕 형사 고소를 했다는 사실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는 리치몬트의 기업 이미지에 모순되는 것입니다.플로리안 블루메(Florian Blume), 리치몬트 소속 직원
2025년 4월, 스위스 기반 NGO 퍼블리아이(Public Eye)가 리치몬트 사(社)의 공급망 내 노동권 침해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Z 프로덕션(Z Production)은 몽블랑(Montblanc) 브랜드 가방을 생산하여 리치몬트에 납품해온 회사이다. Z 프로덕션의 제품 생산이 이루어지는 이탈리아 소재 공장에서 근무해온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 국적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과중한 노동과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시급이 약 3유로에 불과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해당 이탈리아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또 하나의 회사로 유로타글리오(Eurotaglio)가 있는데, 유로타글리오는 Z 프로덕션과 동일한 모회사의 소유 하에 있다.)
2022년, Z 프로젝션 및 유로타글리오 노동자 13명은 이탈리아 프라토(Prato) 지역 기반 노동조합인 수드 코바스(SUDD Cobas) 노조에 가입한 후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파업에 돌입하였다. 교섭 끝에 사측은 법정 최대 근무 시간을 초과하는 노동을 근로자들에게 요구하지 않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해당 합의 이후 리치몬트의 현지 자회사는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치몬트는 노조와의 합의가 계약 해지의 원인이라는 퍼블릭아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2023년, 위 계약 해지 이후, 수드 코바스 노동조합은 Z 프로덕션 공장 및 몽블랑 피렌체 지점 앞에서 새로운 시위를 조직하였다. 리치몬트가 노조와의 교섭을 “갑자기 중단”했다는 것이 수드 코바스 노동조합의 입장이다.
2023년 말, Z 프로덕션과 리치몬트 간 납품 계약이 해지되었다. 2024년 수드 코바스 노동조합은 모든 노조원이 해고된 후에도 노동자들과 협력하여 항의 시위를 계속하였다. 2025년 리치몬트는 수드 코바스 임원진들을 명예훼손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하였다. 언론 취재에서 리치몬트는 수드 코바스 노동조합의 활동이 몽블랑에 대한 “명예훼손 캠페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퍼블리아이의 보도에서는, Z 프로덕션으로부터 5km 거리에 있는 공장인 펠레테리아 A&S(Pelletteria A&S)에서 노동 착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사 알자지라(Al Jazeera)의 2024년 보고서의 내용이 함께 언급되어 있다. (펠레테리아 A&S는 모든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알자지라의 해당 보고서에는 리치몬트의 공급업체인 펠레테리아 세레나(Pelleteria Serena)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 사건 및 디올 공급망 내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 사안에 관한 내용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상세 내용은 여기 참조).
Z 프로덕션은 퍼블릭아이의 입장 표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2024년 6월에 촬영된 영상과 공장 운영자의 진술에 따르면, 새로운 공장이 하청업체를 통해 몽블랑 가죽 가방 생산 주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새로운 공장에서도 노동자들의 권리와 리치몬트 내부 복무 규정이 심각하게 위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플로리안 블루메(Florian Blume), 리치몬트 소속 직원